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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어린 두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이다.

언덕의 주택가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대지가 유독 많은 힌트가 되었다. 남측의 전면도로는 약 3m 정도의 고저차가 있었는데, 가장 낮은 부분에서 지하의 차고로 진입하고 가장 높은 부분에서는 마당으로 걸어들어올 수 있는 배치가 되었다.

대지는 남측으로 도로 및 건너편 빌라와 면하고, 북측으로는 낭떠러지 같은 급경사를 향해 있었다. 우리는 건물을 대지의 남쪽에 바짝 붙여, 북측에 만들어진 넓은 마당을 취하게 했다. 이러한 배치 덕분에 거실에서는 햇빛을 맞는 나무를 순광으로 바라보고, 아이들은 그늘진 마당을 누릴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지하 1층은 지하 차고, 가족들의 영화관람실이 위치한다. 마당과 통하는 1층은 거실, 식당, 주방이 통합된 열린 공간이 되어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공간이 되었다. 남측에는 계단을 두어 빛을 공간 안으로 들이면서 외부의 시선이 공간에 순순히 관통하지는 못하도록 만들었다. 2층에는 부부 침실, 아이들의 방, 욕실과 같은 사적인 공간을 두었다.

이 집은 거대한 창대 또는 파라펫인 두 개의 테두리 역보가 각층의 슬라브를 잡아주고, 그 테두리보를 적은 외벽과 엘리베이터 쉐프트가 지지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로 인하여 필요한 넓은 1층의 가족 공간, 아직 어린 자녀가 커가면서 필요할 공간적 변화는 이러한 구조적 구성 덕분에 가능해 졌다. 또한 이 명쾌한 구성은 파사드의 리듬과 창의 형식과도 밀접히 연관되고, 결과적으로 이 집 외관에 질서를 부여하게 되었다.

역보인 테두리보는 지붕슬라브와 2층슬라브의 하중을 엘리베이터 코어와 몇개의 외벽을 통해 지면으로 전달한다.


위치: 서울특별시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연면적 473.49 제곱미터

설계 기간 : 2021.1. ~2021.5.

시공 기간 : 2021. 8. ~ 2022. 9.

설계: 건축사사무소 김남 (김진휴, 남호진, 이유나)

용도: 단독주택

시공: 무일 건설 (주)

협력: 윤구조 (구조) / 어나더가든(조경) / 극동파워테크(전기) / 서인엠이씨 (기계) / 토우지오 (토목)

사진: 최용준 (2,7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