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 and Cool

이 집은 60평 대지에 들어선 작은 다세대 주택이다. 6개의 임대형 원룸과 4인가족을 위한 주인세대, 1층의 근생 임대 공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작고 복잡한 건물이 더 좋은 건축이 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예사롭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 노력은 때로는 건축에서의 기술적 성취에 대한 것이었고, 때로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평면에 관한 것이었고, 때로는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었다.

철골구조 - 얇은 벽, 숨겨진 트러스, 경쾌한 공간

이 집의 고층부(4층~5층)에는 주인세대가 위치한다. 일조에 의한 사선 제한으로 인하여 큰 부피를 차지할 수 없는 이 부분에는 철골구조를 사용했다. 구조체 사이에 단열재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시공되는 철골구조의 경우 철근콘크리트 구조보다 외벽의 두께가 20cm 씩 얇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5층의 외벽은 전체를 철골 트러스로 만들어서 넓은 스팬을 가지면서도 보와 슬라브가 얇아지게 만들었다. 덕분에 거실과 식당이 위치한 4층은 더 높은 층고와 개방감 있는 실내를 가질 수 있다.

파사드가 하는 일 - 큰 창, 드러난 트러스, 긴 캔틸레버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좋은 집들이다. 평수는 작지만 이 집들에는 볕이 잘 들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 큼직한 창들을 배치했다. 2층과 3층의 입면은 시원한 창이 난 외벽이자, 트러스(Vierendeel Truss)로 작동한다. 이 효율적인 구조체 덕분에 1층 필로티 공간의 기둥들을 없앨 수 있었다. 최소한의 구조체가 받치고 있는 1층은 편리한 주차공간과 여유로운 임대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라운지형 임대 공간

건물이 위치한 거리의 특성상 소규모 사무실로 임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1층 공간은 내벽에 의해 구획된 공간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세 방향으로 3m가 넘는 캔틸레버를 가지고 있는 1층 공간에서는 높은 층고를 그대로 활용한 창들이 건물 후면의 작은 정원을 향해 나 있어서 아늑하면서도 개방적인 공간이 된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규모: 지상 5층 / 연면적 379.69 제곱미터

설계 기간 : 2019.12. ~2020.7.

설계: 건축사사무소 김남 (김진휴, 남호진, 이유나(담당), 유승주, 이현정)

용도: 다세대주택 / 근린생활시설

시공: 무일건설(주)

협력: 윤구조 (구조) / 극동파워테크(전기) / 타임테크 (기계) / 어나더가든 (조경) / 와셀로 (가구) / 행복가구

사진: 송유섭 (김남 사진 제외) / 김남(3,5,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