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13-a.jpg

Greenish

Greenish

창을 많이 내다 보면 형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채광과 환기의 요구가 큰 주거용 건물에서 형태로 건축의 힘을 드러내고자 할 때 건축가는 고민이 깊어진다. 주거지역 내에 지어지는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고민은 빈번히 등장한다. 아름다움에서 기반한 것이 아님이 분명한 일조사선과 의뢰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최대 용적률의 평형상태가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거지역의 여러 대지를 합필하여, 두 동의 다세대주택과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상태로 우리를 찾아왔다. 일조사선의 영향이 줄어 들고, 세대수가 커진 (28세대) 프로젝트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즉시 형태와 창내기(fenestration)의 갈등관계를 끊어내고, 평범하면서 비범한 입면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 건물은 다세대주택에 요구되는 미덕들을 잘 갖추고 있다. 높은 용적률, 충분한 세대 수, 높은 층고, 여유로운 엘리베이터, 높은 단열 성능 같은... 그리고 외장재는 에메랄드 녹색의 시멘트 테라조이다. 물갈기 처리된(polished) 정사각형 모듈은 벽을 감싸고, 거칠게 다듬어진(bush-hammered) 직사각형 모듈은 슬라브를 깜싸서 층의 구분을 드러낸다. 보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하늘의 색을 달리 반사할 외벽은 회색 석재와, 검정색 페인트, 연어색 벽돌로 채워진 거리에 상쾌한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규모: 연면적 1953.68 제곱미터 / 지하1층 지상 5층

용도: 다세대주택 / 근린생활시설

설계 기간 : 2020.8. - (공사 중)

설계 : 건축사사무소 김남 (김진휴, 남호진, 이유나)

협력 : 윤구조 (구조) / 극동파워테크 (전기) / 타임테크 (기계) / 토우지오 (토목) / 다올 (에너지)

00.jpg
03.jpg
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