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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osa

Mimosa

제법 단순한 건물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는 몇 가지 재료와 그들이 만나는 여러 모서리와 구석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몇 번을 고쳐 쓴 완벽한 하나의 코너와 그림자 뒤에 숨겨질 빠르고 모호한 코너가 공존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도모해야 할 완전성의 규모가 건축에 비해 훨씬 작은 가구는 (드문 경우이지만) 부재가 만나는 모든 면들이 빼어나게 다듬어진 채 완성되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만드는 건축의 규모가 아주 작아지면, 우리 생각이 미치는 범주와 각 부분의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가구와 닮아질 수 있을까.

이 파우더룸은 피부 관리실들 사이에 위치한 2제곱미터(0.6평)의 공간이다. 진료를 마치고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상태의 피부를 가지게 된 환자들은 이 곳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와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나갈 수 있다. 우리는 이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단정함, 화려함, 깨끗함, 편안함, 온전함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원했다.

이 방은 월넛, 브론즈, 그린 마블, 종이, 식물, 빛 등 다양한 재료로 채워져 있다. 햇볕을 받은 그린 마블은 월넛의 마감재에 녹색 빛을 반사하여 방의 분위기를 풍요롭게 하며, 한식 창호 아래 배치된 식물은 창 밖에 보이는 언제나 그늘진 주변을 대신해 바라볼 대상이 된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 설치만이 허용되었던 프로젝트의 여건상 모든 재료는 외부에서 재단되고 마감된 채로 반입되었다. 현황의 부정확함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한 수차례의 실측, 미세한 움직임이나 벽체의 기울기를 수용하는 디테일, 사후 철거와 재시공이 가능한 천장 등 여러 지점들에서 꼭맞는 완벽함을 추구했다. 그 수많은 고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훌륭한 가구에서 목격되는 초월적 완전함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우리는 다른 곳에서 또다시 더욱 완전한 것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할 것이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규모 : 2 제곱미터

설계 기간 : 2020. 7. - 2020. 7.

시공 기간 : 2020. 8. - 2020. 9.

설계 : 건축사사무소 김남 (김진휴, 남호진, 이유나)

협력 : 보은목재하우스, 모블러, 이레금속, 디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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